
감미로운 보컬과 몸을 들썩이게 하는 그루브, 우리가 사랑하는 수많은 팝송과 K-POP의 바탕에는 항상 ‘R&B’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R&B가 정확히 뭐야?”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죠. 단순히 ‘느린 노래’라고 하기엔 너무나 화려하고 깊은 역사를 가진 장르거든요. 오늘은 R&B의 유래부터 시대별 변화, 그리고 알고 들으면 더 좋은 특징들까지 아주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R&B의 정의와 유래
리듬(Rhythm)과 블루스(Blues)의 결합
R&B는 **’리듬 앤 블루스(Rhythm and Blues)’**의 약자입니다. 1940년대 말 미국에서 탄생한 용어로, 당시 흑인들의 민속 음악이었던 ‘블루스(Blues)’에 강한 비트와 ‘리듬(Rhythm)’이 더해지면서 붙여진 이름이죠. 초기에는 댄스 음악적인 성격이 강해 로큰롤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인종 장벽을 넘은 음악적 이름표
사실 R&B라는 용어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빌보드 차트에서 흑인 음악을 지칭하던 ‘레이스 레코드(Race Records)’라는 차별적인 명칭 대신, 음악 잡지 편집자 제리 웩슬러가 제안한 ‘R&B’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쓰이게 된 것이죠. 이후 R&B는 흑인 음악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2. R&B 음악의 핵심 특징
현란한 보컬 기술: 멜리스마(Melisma)
R&B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꺾기’라고 불리는 화려한 창법입니다. 한 음절을 여러 개의 음으로 쪼개서 부르는 멜리스마 기법은 보컬리스트의 가창력과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간질이는 소울풀한 감성이 여기서 나오죠.
그루브가 느껴지는 리듬감
발라드와 R&B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리듬’입니다. 단순히 슬픈 멜로디에 그치지 않고, 베이스와 드럼이 만드는 끈적하고 세련된 박자감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슬픈 가사의 노래라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까닥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죠.
3. 현대의 R&B: 컨템포러리 R&B와 PBR&B
우리가 지금 듣는 세련된 소리
요즘 우리가 차트에서 만나는 R&B는 ‘컨템포러리 R&B’라고 부릅니다. 힙합, 팝, 전자 음악의 요소가 아주 매끄럽게 섞여 있죠. 특히 최근에는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강조한 ‘PBR&B(얼터너티브 R&B)’가 큰 인기를 끌며 음악적 경계를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K-POP 속의 R&B
한국에서도 R&B는 90년대 솔리드, 박정현을 시작으로 현재는 딘(DEAN), 크러쉬(Crush), 백예린 등 수많은 아티스트를 통해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수록곡 중 소위 ‘띵곡’이라 불리는 곡들의 대부분이 R&B 기반인 이유도 이 장르가 가진 세련된 세련미 때문이죠.